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교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댓글의 순기능은 사라졌다. 익명성에 기대 악성댓글로 인신공격과 진영 간 싸움판이 된 지 오래다. 과거 악플이 활개치는 곳은 연예인 관련 글이나 정치 기사에 국한됐지만 요즘은 주제에 상관없이 댓망진창으로 치닫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본격적인 ‘미투’ 운동 전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다수 커뮤니티 게시판에 페미니즘이 이슈로 등장하면 어김없이 악플과 주제를 벗어난 여성비하·혐오 글로 도배됐다. 한 젊은 연예인의 비극적인 선택에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미 위헌판정을 받은 인터넷 실명제 청원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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