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기를 맞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등산사고가 10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3만6,718건이며 이 중 13%에 해당하는 4,845건이 10월에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별 등산사고를 보면 서울시 7114건(19.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6,957건(18.9%), 경남 3,798건(10.3%), 강원 3,683건(10.0%) 순이었다.
사고의 원인은 실족·추락이 1만2,207건(3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난 6,623건(18%), 안전수칙불이행 5,709건(16%), 개인질환 4,135건(11%)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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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등산로와 풀숲에 맺힌 이슬이 잘 마르지 않아 평소보다 등산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행 시 미끄러짐을 예방하려면 마찰력이 좋은 미끄럼 방지 등산화를 신고, 걸을 때는 돌이나 바위를 밟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땅을 밟는 게 좋다.
요즘처럼 낮 길이가 짧아지는 시기에는 해가 일찍 지므로 조급한 마음에 하산을 서두르다 실족하거나 조난되기 쉬우니 산행은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또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은 탈진 등의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하고 개인질환이 있는 사람은 상비약을 챙기고,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는 즉시 하산하도록 한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최근 일교차가 커지고 추위도 빨리 찾아왔는데 이런 시기 일수록 산에 갈 때는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다”며 “등산 중 음주는 신체 기능을 저하시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기기 쉽고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산행 중에는 자제하실 것”을 당부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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