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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니나내나’ 장혜진→이가섭, “‘가족’ 그리고 ‘기억’에 대한 이야기”

배우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이 출발지가 같지만 각자 가는 길이 다른 ‘가족’으로 뭉쳤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씨네큐브 광화문점에서 영화 ‘니나내나’(감독 이동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동은 감독과 배우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니나내나’는 오래전 집을 떠난 엄마에게서 편지가 도착하고,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 남매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며 벌어지는 용서와 화해의 시간을 그린 이야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 공식 초청작이다.







‘니나 내나’ 제목은 ‘서로 사는 모습이 달라 보여도, 결국 너나 나나 다 비슷하다’는 의미를 가진 ‘너나 나나’의 경상도 방언으로,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환절기’ ‘당신의 부탁’에 이어 또 한 번 가족 영화를 찍은 이동은 감독은 “시나리오는 2014년에 썼다. 가족이 가까운 만큼 상처를 주기 쉽고 화해하기 어려운 관계라고 생각했다”며 작품을 집필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우리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족이 완벽한 가족의 모습은 아니지만 , 조금씩 뭔가 부족하고 울퉁불퉁하지만 그 모습대로 아름다운 가족이라고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동은 감독은 “영화에서 가족이 다 출발지가 같은데 목적지가 다르다. 가족은 출발지가 같은 사람끼리 모였지만 목적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목적지가 다른 것을 인정하고, 각자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라고 가족의 의미를 설명했다.

시나리오의 원래 제목은 ‘정분’이었다. 감독은 “ ‘정분’으로 가제를 지었다가 시나리오 다 쓰고 나서 제목이 잘 쓰지 않는 말이어서 미정의 대사에서 가져왔다”며 “다르게 사는 것 같아 보여도 너나 나나 비슷하다는 걸 보고 그렇게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동은 감독은 맏딸 역 장혜진 배우에 대해 “나는 속으로 생각했는데 주변의 영화 쪽 분들이 미정과 장혜진과 공통점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실제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고 털어놨다. 장혜진은 “사실 이동은 감독님이 제일 친한 친구의 동생이기도 하다”고 밝힌 후, “시나리오도 한 번에 너무나 술술 잘 읽혔다. 인물들이 가진 각각의 생각이 너무나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태인호는 “소소한 가족 이야기를 너무나 해보고 싶었다”면서 “상업 드라마나 영화를 하기 전부터, 이런 얘기들을 정말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욕심도 있었다. ”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가섭도 “시나리오가 정말 잘 읽혔다. ‘나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하면서도 시나리오가 계속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동은 감독은 영화에 담긴 또 다른 의미로 세월호와 관련한 ‘기억’을 짚었다. 이 감독은 “2014년에 전 국민이 아픔을 가진 사건이 있었다. 나 역시 그 사건을 목도하면서 나도 할 수 있는 게 글 쓰는 일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은 감독은 “‘니나내나’가 가족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기억 이야기다.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기도 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겠다. 즉 그 이후의 도약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한편, ‘니나내나’는 10월 말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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