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후 협상 재개가 요원한 시점에서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부르기 위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 국무부가 북한을 대상으로 비핵화 설득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안보 이해를 언급한 뒤 “우리는 이 문제를 풀어가면서 그것들(북한의 안보 이해)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북한이 내놓은 다른 이슈들은 상황을 산만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자 지렛대로 쓰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후 오랜 침묵을 깨고 이달 초 미국과 마주 앉았다. 하지만 생존권과 발전권 등을 내세우면서 안전보장 조치와 제재 완화를 비핵화 대가로 요구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실무협상 결렬 다음날인 6일 협상 대표단 등을 통해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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