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슬립’은 염동력, 텔레파시 등 초현실적인 힘을 가진 샤이닝 능력자들과 샤이닝을 먹는 트루 낫이라는 세력들이 벌이는 죽음의 대결을 그린 초현실 스릴러이다. 1980년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샤이닝’ 이후 40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버린 아버지에게서 살아남은 아들 대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의 제목인 ‘닥터 슬립(Doctor Sleep)’은 잠을 잘 자게 해주는 의사라는 뜻처럼, 아버지가 남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대니가 자신이 가진 샤이닝 능력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마치 잠에 들듯 편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불리는 별명이다. ‘샤이닝’ 능력이란 인간을 초월해 신의 영역에 다다른 초현실적이며 절대적인 힘으로 이번 영화에서 비로소 그 강력한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브람 스토커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영화는 원작자 스티븐 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걸작에 필적할 단 하나의 영화로서 주목 받고 있다.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자들의 대결을 통해 공포를 넘는 긴장과 서스펜스, 감동과 놀라움까지 전할 것이다. 11월 개봉.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Birds of Prey(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캐릭터인 할리 퀸의 솔로 무비이다. 영화의 제목인 ‘버즈 오브 프레이’는 독수리, 매, 부엉이, 올빼미 등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가진 육식성 새인 맹금류를 뜻하는 말이다. ‘황홀한 해방’은 연인이었던 조커와 이별하고 마침내 해방을 맛보게 됐음을 의미하며 이번 영화에서 할리 퀸은 고담시의 여성 히어로들을 모아 빌런들을 해치우는데 이들 팀의 이름이 ‘버즈 오브 프레이’이다. 조류의 먹이사슬 중 최강자로 군림하는 맹금류처럼 아름답지만 위험한 반전 매력을 지닌 할리 퀸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한편 강력한 팀플레이를 예고한다. 제목 그대로 황홀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0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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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인터스텔라’, ‘다크 나이트’ 삼부작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 ‘테넷(TENET)’ 역시 의미심장한 제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테넷’의 사전적 정의는 주의(主義), 교리(敎理) 등이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로고에서 앞의 TEN과 달리 뒤의 TEN이 뒤집힌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동일한 철자를 나열해 같은 제목이 되도록 한 것은 앞과 뒤의 시간이 동일하다는 의미이며 TEN이라는 단어의 반복 사용은 10시간 단위로 시간이 반복됨을 뜻한다는 해석이 나와 설득력을 더한다. 전 세계를 넘나드는 스파이의 활약을 그린 국제 첩보 액션물로 알려진 가운데 ‘인셉션’의 시간연속체와 ‘인터스텔라’의 상대성 이론의 개념이 반영된 영화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020년 7월 개봉을 확정했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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