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의 강렬한 엔딩씬이 화제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
고층빌딩 속 사무실에서 이명과 현기증에 시달리며 무너져 내리던 ‘서영’과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던 로프공 ‘관우’(정재광)가 빌딩을 벗어난 건물 밖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한 후 삶에 대한 희망을 암시하는 아찔한 키스를 선보이는 <버티고>의 엔딩씬이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전개와 강렬한 여운으로 관객들 사이에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것.
전계수 감독은 “<버티고>는 엔딩을 향해 달려온 영화였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서영’이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할 때 ‘관우’가 “괜찮아요, 당신은 절대 떨어지지 않아요”라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는 이 장면이 <버티고>가 하고 싶었던 관계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클라이맥스임을 설명한 바 있다. 관객들은 “독특한 엔딩이었다”, “오래도록 잊지못할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무엇이든 버티고 있는 모두에게 전하는 괜찮다는 위로” 등 엔딩의 강렬한 여운에 대한 호평을 남기며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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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관객마다 각양각색의 감상평과 함께 저마다의 인생영화 속 키스명장면의 계보를 잇는 키스신으로 <버티고>의 엔딩을 꼽는 관객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고층빌딩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키스를 이어가는 ‘서영’과 ‘관우’의 모습이 묘하게 <스파이더맨>의 ‘피터’와 ‘메리제인’의 키스신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부터 <노트북>에서 7년만에 재회한 ‘노아’와 ‘앨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만큼 강렬했다는 반응도 이어져 흥미를 자아낸다. 또한, <뷰티 인사이드>의 엔딩을 장식한 ‘이수’와 21명의 ‘우진’의 키스신에 버금가는 색다른 시도라는 감상과 <시네마천국>에서 어른이 된 ‘토토’가 홀로 시사실에서 ‘알프레도’가 유품으로 남긴 필름에 담긴 키스신을 보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던 것처럼, 키스신에서 의외의 위안을 얻었다는 반응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인생 영화 속 키스명장면의 계보를 잇는 아찔한 엔딩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고공 감성무비 <버티고>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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