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시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이 집단 참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들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현직 각료가 패전일이나 예대제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약 2년 반만이다. 전날에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번 제사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봉납했다.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마사카키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 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곳에는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일으킨 과거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행위로 평가된다.
일본 의원들의 잇따른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전날 한국·일본 양국 정부는 일본 주요 인사들은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정치권에서도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