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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걱정하며 울던 머리, 감격의 우승트로피

고질적인 허리·고관절 부상 딛고

ATP 유러피언 오픈 단식 정상에

유러피언 오픈 단식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는 앤디 머리. /앤트워프=AP연합뉴스




영국 테니스의 자존심 앤디 머리(32)가 챔피언으로 돌아왔다.

머리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러피언 오픈 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18위·스위스)를 2대1(3대6 6대4 6대4)로 꺾고 우승상금 약 1억4,000만원을 받았다. 머리의 ATP 투어 단식 우승은 2017년 3월 두바이 대회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지난 1월 메이저대회 호주 오픈 당시 머리는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 탓에 어쩌면 올해 안에 은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울먹이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9개월 뒤, 그는 은퇴 대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그는 “다시는 이 자리에 설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난 몇 년간 말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테니스 인생 최고의 우승 중 하나”라고 감격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세 차례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올림픽 2연패로 노바크 조코비치·라파엘 나달·로저 페더러와 함께 ‘빅4’로 불렸던 머리는 2017년 중반부터 허리·고관절 부상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급기야 1월 호주 오픈 뒤 수술을 받은 그는 8월 단식 코트로 돌아와 이번 우승으로 재기를 확인했다. 243위까지 내려간 세계랭킹도 120위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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