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함안군 가야읍에 소재한 ‘함안 가야리 유적’이 문화재청의 최종심의를 통과해 사적 제554호로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가야시대 지배층의 생활유적으로, 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일대의 해발 45~54m의 작은 구릉에 위치해 있다.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북쪽의 가장자리에서 흙을 쌓아 만든 토성과 땅 위나 물 위에 높게 지은 고상건물, 망루 등이 확인됐으며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에 조성되어 6세기 멸망 때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적은 조선 시대 함안 지리지인 함주지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터’ 또는 ‘옛 나라의 터’로 기록돼 있으며, 남문외, 대문천 등 왕성, 왕궁 관련의 지명이 아직 남아 있어 그동안 ‘아라가야 왕궁지’로 전해져 온 곳이다.
그 주변으로 사적 제515호인 아라가야 최대 고분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남문외 고분군, 가야 최대 규모의 굴립주건물인 ‘당산유적’ 등 주요 가야유적들이 불과 1㎞ 남짓한 거리에 분포하고 있어 가야읍 일대가 아라가야의 왕도였음을 잘 보여준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아직도 경남에는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야유적들이 많아 더욱 철저히 조사해 국가사적으로 지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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