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면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한 문제에 사실상 침묵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큰 전쟁’ 중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11차례 통화 시도에 불응했지만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며 김 위원장을 ‘젠틀맨’(gentleman)라고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누가 알겠냐’”라고 말하기도 하면서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관계가 급랭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각료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시리아, 터키 등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던 도중 “북한, 아마 언젠간…”이라며 돌발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줄 게 있다. 만일 그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자신의 탄핵 조사를 진행하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을 거론하며 “그들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비춰 민주당이 집권했을 경우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러분은 그것(전쟁)에 대해 그리 많이 듣지 않지만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누가 알겠냐고 말한다. 이것은 협상이다.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북한은….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며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당신은 결국 전쟁을 하게 될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큰 문제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은 뒤 ‘북한과의 큰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가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불러온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다른 국가 정상들과도 통화한다고 언급하던 도중 김 위원장도 통화 상대로 불쑥 거론한 이후 처음이다.
북미는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후 미국이 기대한 2주 내 협상 재개 역시 이뤄지지 않은 채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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