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에 윤종우 역으로 출연한 배우 임시완은, 종영 인터뷰에서 “군대에 다녀 온 후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며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에서 취직을 위해 상경해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청년 윤종우 역을 맡았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김용키 작가의 원작 웹툰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
그는 “‘타인은 지옥이다’는 저에게도 도전이었던 작품”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임시완은 종우가 단순히 착하거나 나쁜 인물로 그려지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는 “종우는 단편적으로 보면 나쁜 인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착함’이 51%라면, ‘나쁨’이 49%인 인물이다. 그만큼 복잡미묘한 인물이다. 종우는 착한 듯 나쁜 복잡미묘한 인물이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고시원에 사는 종우란 인물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도 임시완의 몫이었다. 그는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에덴 고시원에 살 수밖에 없었던 점도 물론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말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데 종우의 성격 탓에 부당한 일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인물의 속내를 밝혔다.
임시완은 이상한 고시원에서 점점 신경이 극에 달하는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비언어적인 표정이나 행동이 자연스럽게 인물에 스며들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작품 선택 기준으로,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냐 여부이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타인이 지옥이 되지 않으려면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작 웹툰 리뷰글도 그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임시완은 “웹툰 리뷰 글을 보니, 우리 모두 누군가의 타인이 될 수 있고, 지옥이 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윤종우는 타인이 만든 지옥에 사는 인물이다. 그런데 여기서 진정한 타인은 누구였을까 생각해봤다. 고시원 사람들 뿐 이었을까. 아니다. 가장 가까운 여자친구였다. ”고 다른 시점의 화두를 던졌다.
그에 따르면, 윤종우는 힘들고 괴로운 것을 여자친구에게 털어놨으나 여자친구는 이를 무시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여자친구 지은이었음에도 지은은 종우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종우를 더 지옥 속으로 몰아넣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며 지옥이 되지 않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타인은 아니었던가’라는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 소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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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인조 남성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로 분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2017년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는 설경구와 호흡을 맞추며 또 다른 연기 세계를 넓혔다. 그는 “즐기면서 연기한 ‘불한당’은 연기 스타일을 바꾼 의미 있는 작품이다”고 자평했다.
송강호, 이성민, 설경구 등 베테랑 선배들과의 호흡은 임시완을 한층 성장하게 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작품은 송강호와 함께 한 ‘변호인’이다. 임시완도 몰랐던 연기의 맛을 알게 한 작품이다. ‘연기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
그렇게 10년 차 배우의 문턱에 섰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는 지운 지 오래다. ‘10년 차 배우’라는 설명에 쑥스러워하던 임시완은 “좀 더 연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20대 시절엔 ‘신중함’이 앞서, 출연 제안이 온 작품을 다양한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거절했다. 도전의식 보다는 걱정과 고민이 앞섰기 때문이다.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된 뒤론 모든 것이 바뀌었다. ‘터인은 지옥이다’는 연기를 놀이처럼 대했다는 점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그는 “소처럼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면서, 오래 오래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차기작인 영화 ‘1979 보스톤’에서 마라톤 선수로 등장 할 예정이다.
[사진=플럼액터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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