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국민은 바보가 아닙니다”라고 혹평했다.
민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는 커녕 조국 감싸기와 공수처 설치만 강조했다”면서 “국민들께서 직접 겪는 체감경제와는 동떨어진 시정연설에 국민들은 더 큰 좌절감만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보고를 잘못 받고 계십니다’, ‘공수처는 아닙니다’ 라고 국회 본회의장 제일 앞줄에 앉아 제가 연설 중간 중간에 대통령 듣게 말했다”라고도 했다.
이어 민 의원은 ”공수처 얘기 나올 때는 양손으로 엑스 자도 그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민 의원은 또 ”만약에 대통령이 악수를 청한다면 ‘우리 축구 선수들이 북한에서 수모를 당하고 왔다. 북한에 대해 유감을 표해달라’라고 얘기하려 했지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법 등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당부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양손으로 ‘엑스(X)’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 예산안 시정연설 중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검찰 개혁안 시행 준비를 이달 안에 마무리하고 검찰에 대한 실효성 있는 감찰과 공평한 인사 등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수처법과 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손으로 ‘엑스’를 표시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자유한국당의 행동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반발에도 문 대통령은 손을 내미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와 관련해 이견도 있지만 검찰 비리에 대해 공수처 말고 어떤 대안이 있냐”라며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사정기능이 작동했다면 국정농단 사건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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