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년 차 배우 김정태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도 부산을 떠나지 않았다”며 ‘본 투 비 부산 사나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 방법은 내가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김정태는 가장 먼저 부산 구포동의 한 빌라로 향했다. 당시 여자 친구였던 아내와 함께 변한 것이 없는 옛집을 둘러보며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꿈을 좇던 20대를 회상했다. 간이 안 좋은 집안 내력으로 간암 수술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정태는 “당시 어머님이 투병 중이셨는데, 무명배우로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어머니를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아들이 배우로 성공한 것을 보지 못하고 제 결혼 날짜만 받아주시고 간경화로 돌아가신 어머님, 항상 그립고 사무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김정태 부부는 가파른 언덕을 올라 신혼 생활을 했던 달동네에 도착했다. 아내의 자취방 보증금을 빼서 신혼집을 겨우 마련했지만 생활고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장모님 댁으로 이사 갔던 사연을 밝혔다. 신혼집이 있던 대연동 주택가는 현재 재개발이 확정돼 주민들이 떠나면서 대부분 집들이 비어있었다. 김정태 부부는 “이번 이사 로드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신혼집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회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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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사 로드에는 아이들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태 가족은 김정태를 대중에게 확실히 알릴 수 있었던 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했던 집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예전의 집과 동네를 기억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태는 “이 집에서 드라마·영화·예능까지 모두 섭렵했다”며 “인생의 전성기를 누렸던 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8천만 원 상당의 고급 인테리어를 했음에도 집을 떠나야 했던 사연도 공개했다.
“언젠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집을 지어서 가족과 함께 즐겁게 살고 싶다”는 김정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김정태가 가족과 함께한 이사 로드는 오늘(23일) 밤 11시 TV CHOSUN <부동산로드 -이사야사>에서 공개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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