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에 있는 폐금광이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한 스마트 관광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23일 광양시에 따르면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개발사업에 광양읍 점동마을 금광 관광명소화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국비와 시비 등 26억원을 들여 스마트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75년 폐광된 금광을 스마트 기술로 생생하게 재현하는 내용으로 광양시는 2017년 점동마을 금광 부지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살리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1단계로 마을 카페와 호수 둘레길, 주차장 시설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2단계로 금광체험시설과 호수공원 조성을 마무리했다.
올해 마지막 3단계에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발굴, 스마트 앱 콘텐츠 개발, 황금 테마 시설물 설치사업 등을 추진한다. 국내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금 채굴 역사를 발굴하고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동굴 입구에는 인조 황금 동굴문을 만들고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파사드와 다양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구축해 다차원 실감형 스마트관광을 구현하기로 했다.
또 젊은 세대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사금 채취부터 세공까지 모든 과정을 체험하는 증강현실(AR) 콘텐츠도 만들어 주변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광양 광산은 1906년 초남리와 사곡리 일대에서 광맥을 발견해 채굴하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서양식 채광 기술을 도입해 금을 채굴했으며 해방 이후 폐광됐다. 1954년 광양광업주식회사가 설립돼 광산 개발에 나섰으나 금 시세 하락과 안전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1975년 폐광됐다.
광양시 관계자는 “금광이라는 독특한 역사자원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기억에 남을 만한 체험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디지털기기에 익숙하고 SNS를 활용하는 ‘실감세대’의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양=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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