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결혼자금으로 라오스에 학교를 건립해 기증한 현대자동차 직원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이종부(59·사진)씨는 지난 201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그는 우연히 TV에서 라오스를 오가며 학교를 짓고 봉사활동을 하는 출연자를 보고 자신도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이씨는 지난해 라오스 봉사활동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라오스 루앙프라방 인근의 오지마을 땅을 사들이고 올해 9월 가난한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를 지어 라오스 정부에 기증했다. 그는 땅을 매입하고 초등학교를 짓는 데 숨진 아들을 위해 모아뒀던 결혼자금을 사용했다. 이씨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잊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고 라오스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들을 위해 모은 돈을 아이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면 아들도 흐뭇해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회사 입사 35주년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이 학교 준공식에 다녀왔다. 그는 기증에 이어 앞으로 10년 동안 총 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수시로 찾아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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