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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표로 표현 못하는 이야기 담은 도시돼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큐레이터 임동우 홍익대 교수

임동우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우리 도시가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의 도시 문제를 이야기해야 하는지 담론을 만들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은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상당히 탄력 있는 도시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지난달 7일 막을 올린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 참여한 임동우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도시 문제를 연속성 있게 다루는 것에 이번 비엔날레의 의미를 뒀다. 도시는 그 속성 자체가 예측 불가하다는 게 임 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하나의 결과물이자 결정체인데 도시계획이나 비전을 갖고 도시를 만들고자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모습의 도시가 나올 수 있다”며 “처음 그렸던 도시의 그림과 지금의 도시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욕구와 논리들이 충돌하고 상충하는데 도시는 이런 현상들에 대해 반응하면서 스스로 변화해나간다”며 “결국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정치·사회·경제·기술·철학·문화 등이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앞으로 도시는 계속 변화한다는 뜻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서울비엔날레가 표방한 구호는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 주제는 ‘집합도시’다. 국내 유일의 도시건축비엔날레인 서울비엔날레에서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앞으로 건축적인 측면에서 나가야 할 방향도 고민한다. 임 교수는 “서울은 이미 전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도시 중 하나로 서울과 비교될 만한 도시는 많지 않다”며 “하지만 이는 도시 규모와 인구·총생산 등 지표에 기반한 것이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필연적으로 지표에서 드러나지 않은 삶의 질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더 이상 지표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치중할 이유가 없는 도시”라며 “오히려 지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들, 즉 그 많던 제조업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성장기에 건설한 도시계획시설들은 지금 어떠한 상황인가 등을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서울은 외국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서울에 아직 남아 있는 제조산업을 밀어내는 게 아니라 이들을 통해서 어떻게 새로운 도시모델을 만들어낼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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