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연출 한동화, 극본 박정화,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로고스 필름) 10회에서는 오만복(김응수 분) 사장이 청일전자의 매각 계획을 세운 가운데, 이를 알게 된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오사장의 컴백으로 회사가 안정이 되는 듯 했지만, 실직 위기에 놓인 직원들은 ‘고용 승계’를 외치며 오사장과 갈등을 빚었다.
오사장이 ‘미쓰리’ 이선심(이혜리 분)에게 대표직을 일임하고 떠나려 하자 박도준(차서원 분)은 “너무 무책임하신 것 아닙니까? 회사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누구보고 뒷감당을 하라는 겁니까?”라며 비난했다. 오사장은 무분별한 단가 인하부터 청일전자의 청소기 수출까지 막았던 TM전자의 부당한 ‘갑질’ 횡포를 떠올리며, 자신이 거래 중단서를 던지고 사라질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박도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오사장은 체념하듯 “그래, 당신도 똑같은 부류의 인간인데 말해 뭐하겠냐. 하청업체의 피·땀·눈물 다 쥐어짜서 지들 이익만 올리려는 놈들이. 동반성장? 우리 오월이가 웃겠다”고 말했다. 송영훈(이화룡 분) 차장에 이어 오사장까지 ‘TM이 청일을 이용하고 무책임하게 버리려 한다’는 이야기에 박도준은 TM전자의 행적을 의심했다.
구지나(엄현경 분)는 그동안 감춰왔던 뜨거운 욕망을 분출했다. 이제 가진 것이라고는 텅 빈 통장뿐, 빈털터리가 된 구지나가 다시 제 살길을 찾아 나선 것. 그녀가 타깃으로 삼은 이는 바로 TM전자의 황지상(정희태 분) 차장이었다. 과거 오사장에게 받은 뇌물과 접대 정황 등 그의 위험한 비밀을 손에 쥔 구지나는 ‘성후실업’의 기획실장 자리를 노리고 은밀한 딜을 제안했다. 그의 협박에 분노도 잠시, 황차장은 구지나의 영악함을 이용해 청일전자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웠다.
한편, 오사장은 청일전자 매각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를 미행하던 스파이 하은우(현봉식 분) 과장은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최영자(백지원 분) 반장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오사장, 그의 ‘빅픽처’를 뒤늦게 알게 된 직원들은 왠지 모를 배신감에 휩싸였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밀려왔다.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믿어주지 않는 직원들의 반발에 분노한 오사장은 “회사를 사든 팔든 내 마음이지 무슨 말들이 많아? 너희들이 이 회사에 무슨 애착이 있다고! 솔직히 너희들은 일자리 고용 승계에나 관심 있지, 회사가 어찌 되든 아무 상관 없잖아?”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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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사장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황차장과 손잡은 구지나가 사장실에 잠입해 재무재표를 조작, 청일전자 인수를 앞두고 있던 ‘나산실업’의 사장이 매각을 포기하도록 유도한 것. 나산실업의 일방적인 취소 결정에 오사장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통화를 마치고 일어서던 오사장이 다시 쓰러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는 직원들을 이끄는 ‘사장’이자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진 오사장의 속사정이 짠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유진욱(김상경 분) 부장과 술잔을 부딪히며 “우리 아버지가 식사 때마다 꼭 반주를 하셨는데, 이제야 알 것 같네. 술이 없이 밥이 안 넘어갔던 거야. 그 양반도 인생, 팍팍하셨던 거지”라는 그의 씁쓸한 미소가 가슴 먹먹했다. 또한, 유부장을 통해 뒤늦게 아버지의 진심을 알아차린 오필립(김도연 분)의 눈물도 마음을 울렸다. 방송 말미에는 이직을 고민하던 유진욱이 성후실업으로 갔다는 소문이 사무실에 퍼진 가운데, ‘배신자’라며 웅성거리는 직원들 사이로 유부장이 나타나며 깜짝 반전을 선사했다. 오사장에 이어 유부장의 ‘컴백’은 청일전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한다.
한편,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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