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디지털 유통혁명으로 제2의 소비재 산업 창업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960년대 수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소비재 산업은 1970~80년대 중화학공업, 1990년대 IT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주요산업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반전이 시작되었다. 2000년 들어 좀더 정확하게는 2010년 이후이다. 디지털 유통혁명의 산실인 인터넷쇼핑과 TV를 기반으로 하는 TV홈쇼핑 및 양방향 홈쇼핑인 T커머스, 그리고 편리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모바일쇼핑 등을 통해 수많은 상품들이 소비자들과 만나면서 소비재 산업은 새로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유통혁명을 제2의 유통혁명이라고 한다면 제1의 유통혁명은 대형마트의 등장이었다. 1993년 처음 등장한 대형마트는 골목상권에 아픔을 주었지만,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상품 가격 절감과 함께 인테리어, 주차, 결제 등에서 유통의 현대화를 이루었다.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들은 큰 비용이 드는 TV광고 없이도 소비자와 만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새로운 쇼핑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제공하는 한정된 오프라인 공간에 모여 쇼핑을 경험한다. 이는 대형 전광판에 사람들이 모여들던 과거의 거리 풍경과 흡사하다. 그것은 공간과 시간의 한정성에 대한 고민을 남기게 된다. 대형마트 중심의 제 1의 유통혁명은 아날로그와 일방향성, 공간적 제약 등으로 유비쿼터스하고 능동적인 소통과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다 채우지 못했던 것이다.
그 아쉬움은 1990년대 후반 김대중 정부의 정보통신 산업의 획기적 부흥을 계기로 변화되기 시작한다.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과 함께 물류와 결재시스템도 가히 혁명적으로 구축되었다. 2010년대 들어서 유·무선 네트워크기술의 발달은 IPTV(인터넷TV)와 디지털 홈쇼핑인 T커머스, 모바일 서비스 등을 현실화시켜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고 주문하는 양방향 서비스에 불을 붙였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디지털TV, 컴퓨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제2의 유통혁명의 환경이 만들어 진 것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세계시장은 국경중심의 WTO를 넘어 하나의 단일시장이 되었고, 소비재 시장은 더욱 더 역동적으로 달궈지고 있다. 한국에 온 유학생들이 자신의 소셜네트웍을 통해 한국 상품을 모국에 판매하는 신종 직업도 만들어지고 있다.
제조업 주도시대에서 유통주도 시대로 변화되면서 소비자의 욕구에 맞춤형으로 생산되는 창의적인 소비재 제품 생산은 가속되고 있다. 과거에 비하면 은하수와 같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수 많은 상품들이 디지털 공간에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다.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소품종 소량생산, 다품종 유연생산 등으로 소비재 산업생산은 대 폭발기를 맞이하고 있다. 제2의 소비재 창업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디지털 유통혁명과 제2의 소비재산업 부흥은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 중심시대의 선언과 정확히 시간적으로 맞물려 대한민국을 활기찬 사회로 이끌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통통신부는 1인 미디어 활성화 등 디지털 유통혁명 기반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한걸음 더 나아가 주었으면 한다. 소비재 제조업 창업 펀드, 해외 진출을 하려는 우수상품을 위한 펀드 등 금융을 통한 다양한 정부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 디지털 장보고들이 만드는 제2의 소비재 창업시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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