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계천에 차로와 분리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CRT(Cycle Rapid Transportation)’ 구상이 적용되는 첫 사업이다.
서울시는 청계광장부터 동대문구 고산자교(2호선 용두역 인근)까지 5.5㎞ 구간에 양방향 자전거 전용도로를 내년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다.
현재 청계천에도 곳곳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지만 일부 구간에는 없어 차도를 공유해야 했다. 자전거 도로도 차도와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이 있었다.
새로 설치·정비되는 자전거 도로는 기존 차도를 축소하지 않는 대신 보행공간 공유나 발코니 설치, 도로 간 단차 활용 등으로 차도와 완전히 떨어뜨릴 계획이다.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공간이 있는 곳에는 차도와 떨어질 수 있도록 화단을 조성하고 공간이 없다면 데크를 설치해 보도를 청계천 쪽으로 밀어내고 자전거 도로를 조성한다.
청계천 자전거도로가 완비되면 청계천∼고산자교∼중랑천∼한강∼강남 자전거 도로가 단절 없이 연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자전거 출퇴근이 활성화되고 외국 관광객들의 도심 라이딩 코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망인 CRT를 구축할 예정이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내년 5월까지 마무리해 내년 중으로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도심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한강 중심의 레저용으로만 이용돼왔다”며 “내년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 도로망을 구축, 서울시민들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즐거움과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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