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사망과 관련해 그를 생포하려 했지만 항복을 거부하고 자폭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27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서로 다른 옵션을 제시받은 뒤 이 계획을 승인했으며, 목표는 생포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사살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검토하고 몇 가지 훌륭한 질문을 한 뒤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생각한 옵션을 선택했다”며 “대통령은 매우 단호한 조처를 했고, 우리 군대와 각 기관의 파트너들은 훌륭하게 실행했다”고 말했다.
알바그다디는 26일 시리아 북부 이들립에 머물던 중 미군의 특수부대가 급습하자 도주하다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그를 불러내 스스로 항복하길 청했지만 그는 거부했다”며 “그는 지하로 내려갔고 그를 밖으로 나오게 노력하는 과정에 자살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한 사람이 육안과 DNA 검사를 통해 알바그다디가 맞는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알바그다디 사망에 대해 “그는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라 창시자”라며 IS를 향한 중대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다음 단계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면 우리는 역시 그들을 뒤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도 급습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면서 알바그다디가 도주 중 막다른 터널에 도달한 뒤 자폭해 자신의 아이 3명과 함께 사망했으며, 급습 과정에서 알바그다디의 많은 동료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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