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가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 자제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28일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40년 동안 사용돼 안전한 약제라지만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동물”이라면서 “사람이 사용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어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 동물용 구충제로 말기 암을 완치할 수 있다는 주장이 확산 됨에 따라 식약처가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에 이은 두 번째 복용 중단 권고다. ★관련기사 10월21일자 14면 참조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펜벤다졸에 대해 ‘체내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는 주장이 있는데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여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더군다나 펜벤다졸이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 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으로는 ‘빈크리스틴’(‘86년 허가), ’빈블라스틴’(’92년 허가), ’비노렐빈’(‘95년 허가) 등이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한암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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