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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美대사관저 월담 사건’ 책임자 감찰조사

남대문서·서울청 등 관계자 조사 중

이용표 “조사 결과 따라 조치 취할 것”

외국 공관 사전 징후 감지 체계 마련

‘대진연’ 15명 추가수사 후 검찰 송치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18일 벌어진 주한 미국대사관저 침입·기습농성 사건과 관련해 경비책임자들에 대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사관저 경비를 담당한 해당 부대는 물론 남대문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 등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도 민갑룡 경찰청장은 사건 초기 소극적 대응을 한 경찰 책임자에 대한 조치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대사관저 무단침입으로 입건된 19명 중 아직 검찰에 송치하지 않은 15명에 대해선 “공모관계를 밝히기 위한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증거물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강 수사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 이 청장은 “조기에 징후를 감지하고 사전에 적극적 차단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랬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주한 외국공관에 대한 경비 강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모든 공관에 많은 병력을 배치할 수 없는 만큼 사전 징후 감지를 위한 내부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조기에 징후나 정보를 파악해 그에 맞게 잘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어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배치된 의경들은 경찰봉을 휴대하지 않았고 담을 넘는 시위대를 제지하지 못해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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