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이 더쇼어호텔제주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더쇼어호텔제주는 제주하얏트리젠시에서 최근 아주그룹의 독자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한 곳이다. 실적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한편 아주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SKC코오롱PI(178920)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주그룹은 더쇼어호텔제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GS파르나스가 호텔 운영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각 예상가는 3,000억~4,000억원이다. 호텔을 중심으로 한 복합시설로 개발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주그룹은 하얏트와의 위탁경영·브랜드 제휴 계약을 종료하고 제주하얏트리젠시를 지난 9월 독자브랜드인 더쇼어호텔제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사실상 매각 수순이었던 셈. 아주그룹은 2000년 옛 제주하얏트리젠시 운영을 시작하며 호텔 사업을 확장했다. 호텔사업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장남인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이끌고 있다.
더쇼어호텔제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173억원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1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8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차입금 규모는 354억원이지만 이월된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는 14억원에 불과하다. 유력 원매자들은 실적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입지가 워낙 탄탄해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쇼어호텔제주는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해안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아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SKC코오롱PI 공동 인수를 제안하는 등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각 초기부터 인수전 참여를 희망했지만 예비 입찰에 초대받지 못하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MBK파트너스에 손을 내밀었다. 애초에는 삼정KPMG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전을 준비했지만 예상 거래금액에 비해 부족한 자금 조달 능력 때문에 예비입찰에 초청받지 못했다./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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