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자로서 파산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한 비판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내가 조국에게 화가 난 이유는 어떻게 사내가 부인에게 책임을 떠밀고 뒤에 숨느냐에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DJ정권 시절 정권을 뒤흔들었던 옷로비 사건에서 부인의 잘못을 대신해서 책임지고 구속된 사람은 김태정 전 장관”이라면서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김 전 장관은 무죄가 됐지만, 김 전 장관은 사내 중 사내였다”고 조 전 장관을 겨냥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김 전 장관 부부 사연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 당시 김 전 장관을 전혀 비난하지 않았다”며 “그가 검찰에 있을 때나 아내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그 모습은 남자로서 참 본받을 만 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또 “혹자는 젠더감수성 운운하면서 나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남자의 인생이고 남편의 아내에 대한 무한 책임으로 본다”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아울러 “사내는 사내로서 도리를 다하고, 여자는 여자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면서 “거기에 차별이 있을 수 없고, 각자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가져 온다고 나는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 전 대표는 “그런 점에서 조국은 남자로서 파산한 것”이라며 “그런 사람이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양 행세를 하게 한 한국 사회가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2일 ‘100분 토론 20주년 특집’에 출연해서도 조 전 법무부 장관이 가족이 연루된 혐의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여자에게 ‘너 감옥 갔다 온나’라니 그런 법이 어딨냐. 나는 내 각시를 그런 식으로 내몰지 않는다”며 비난의 날을 세운 바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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