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 마동찬 역을 맡은 지창욱이 시작되는 로맨스 속 변화하는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지난 9,10회 방송에서는 동찬(지창욱)이 미란(원진아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운명공동체’의 로맨스가 시작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지창욱은 지난 사랑을 떠나보내는 모습,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 등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을 유려한 연기로 소화하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동찬은 20년 전으로 되돌리고 싶어 하는 하영에게 “너의 지난 20년을 함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제 뒤돌아보지 말고 더 행복한 삶을 찾아”라며 하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창욱은 사랑했던 사람이 행복하길 원하지만 그 행복에 함께 해줄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그려냈다.
특히 동찬이 감기에 걸린 미란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지창욱의 연기는 더욱 빛났다. 동찬은 “다행이다, 우리도 다른 사람처럼 감기에 걸리는구나.”라고 평범한 사람들 같은 자신들의 모습에 기쁘지만 담담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그리곤 “내가 더 갈 곳이 없어, 우리 그냥 이렇게 가보자”라고 결국은 평범한 사람과 다른, 서로만 같은 ‘운명공동체’ 미란에게 고백했다. 슬프지만 애틋한 지창욱의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떨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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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알게 된 순간, 설레는 마음에 동찬과 미란의 심박수가 상승했다. 지창욱은 조금씩 떨리는 몸과 흔들리는 눈빛으로 냉동인간 동찬의 사랑이 한계에 부딪힌 모습을 표현하며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한 지창욱은 달달하게 시작된 로맨스와 정반대의 처연한 모습으로 가슴 저릿한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실패한 냉동인간 실험으로 당신들은 결국 죽는다는 황박사(서현철 분)의 말에 동찬은 “우리 살려주세요, 나랑 그 여자 그냥 평범하게 살 수 있게 해줘요. 제발.”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평범하게 살아가게, 사랑하게 해달라는 지창욱의 처연한 연기는 감정선을 고조시키며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처럼 지창욱은 사랑이 시작하는 설렘부터 사랑의 한계가 주는 슬픔 양극을 오가는 세밀하고 깊이 있는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10회 마지막 동찬은 오르는 체온에도 결국 미란을 향해 직진하는 ‘운명공동체’ 로맨스를 보여주며 흥미를 높인 드라마 ‘날 녹여주오’는 매주 토, 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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