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또 사실을 왜곡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돼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이 주도하는 공수처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 2명 중 1명을 대통령이 공수처장으로 임명하기 때문에 공수처는 대통령에 종속된 수사처라고 보는 게 맞다. 게다가 민변(民辯) 소속 변호사 등이 공수처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수처 검사에 대거 임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원내대표가 “공수처장 추천위원 7명 가운데 야당 추천 몫인 2명이 반대하면 공수처장을 추천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 추천위원 7명 중 한국당 추천위원은 1명에 불과하므로 패스트트랙에 합의한 여야 4당이 협조하면 코드 인사 강행이 가능하다. 이 원내대표는 서초동 집회보다 더 많은 국민이 모여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 대변인은 광화문 집회를 ‘극우 종교 집회’라고 폄훼했다. 정권을 편드는 억지 주장만 부각하고 쓴소리에 귀를 닫으면 결국 나라의 병은 깊어지고 국민들의 한숨 소리만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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