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모스크(이슬람 회당) 앞에서 28일(현지시간)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80대 남성이 노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피레네아틀랑티크 도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께 프랑스 남서부 바욘의 한 모스크 앞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74세와 79세 노인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는 모스크의 정문에 방화 시도 후 실패하자 인근에 있던 노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클로드 S’라는 이름의 84세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FP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그는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현 국민연합) 소속으로 2015년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극우 인사가 이슬람교에 대한 증오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공격”이라며 “증오범죄에 관용은 없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해자 처벌과 이슬람 주민 보호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모스크는 종종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 남서부 베르제락의 신축 중인 모스크에서 죽은 돼지의 머리와 피가 입구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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