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장수기업이라는 제도가 있다. 일반인에겐 생소한데, 창업한 지 45년 이상인 기업 중 경제·사회적 기여가 높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되는 업체를 선정해 홍보·포상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12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지난 2016년부터는 중견기업도 선정 대상에 포함된다. 진학사의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정부가 선정한 명문장수기업 중 재무상태가 건강한 8곳을 알아본다. 캐치 측은 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개발한 구직자 중심 기업평가모형에 따른 평가기준을 적용해 재무평가를 했으며, 업력과 업종은 각 사 홈페이지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캐치에서 소개한 명문장수기업 중 가장 오래된 곳은 창업한 지 72년 된 국내 최초의 필기구 제조사 동아연필이다. 1963년부터 연필 수출을 개시했고, 70년대 들어 크레파스와 물감까지 상품을 다각화했다. 캐치 재무평가에서는 안정성과 수익성이 돋보였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기준 5% 미만인 덕분에 안정성 점수가 90.7점이었고 수익성 면에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인 8.9%를 나타냈지만 동종업계 평균보다 여전히 두 배 이상 높다.
명문장수기업들 중 캐치의 재무평가가 가장 높은 업체는 교과서·학습참고서 등을 만드는 미래엔으로, 86.0점을 받았다. 지난 1948년 설립된 교과서 제작 업체 ‘대한교과서’가 2011년 상호를 바꾼 것이다. 캐치 재무평가에서는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80점 이상을 받았다. 특히 수익성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률이 16.2%로 동종업계 평균인 7.4%를 두 배 이상 웃돌며 93.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미래엔의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그 다음으로 높은 재무평가 점수는 85.3점의 한국화장품판매가 기록했다. 역사는 한국화장품공업이 설립된 지난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에는 한국화장품으로 상호를 바꿨고, 2010년 한국화장품제조, 한국화장품으로 인적분할했다. 캐치의 재무평가에서는 규모, 성장성 부문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 특히 성장성에선 지난해 31.4%의 매출 증가율을 올리며 동종업계 평균인 9%를 3배 이상 앞질렀다. 규모에서도 동종업계 상위 5% 수준이라고 캐치 측은 전했다.
세명전기공업은 지난 1962년 설립됐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송전선로용 철탑 및 애자 금구류, 섬유직기용 빔 등의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재무평가에선 수익성과 안정성이 각각 90.5점과 89.1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익성 면에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7.3%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2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안정성에서도 자기자본비율이 87.6%, 부채비율은 14.2%로 우수하다. 삼우금속공업은 금속표면처리 전문 업체로 지난 1970년 창립 이래 각종 도금 및 금속표면처리 분야에서 선두주자다. 정밀가공, 금속표면처리, 도장까지 전 과정을 한번에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캐치 재무평가에서는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수익성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년간 10%대를 보이고 있으며 성장성 면에서도 지난해 17.7%의 매출 증가율을 보여 동종업계 평균(1.4%)보다 훨씬 높았다.
코맥스는 지난 1968년 설립된 이래 전화교환기부터 시작해 인터폰부터 비디오폰, 스마트홈 시스템과 시큐리티 솔루션까지 다루는 사물인터넷(IoT) 업체다. 캐치 재무평가에서는 안정성과 수익성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특히 안정성 측면에선 부채비율이 2016년 77.4%에서 2018년 58.5%로 감소세다. 반대로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56.4%에서 63.1%로 늘었다. 화신볼트산업은 1964년 창업 이래 특수 볼트·너트만 주력하며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캐치 재무평가에서는 안정성 부문에서 86.9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기자본비율이 76.4%인 반면 부채비율은 30%로 적당한 수준으로, 동종업계 평가 대상 기업 3,052개 중 상위 6%에 해당한다고 캐치 측은 설명했다.
남성은 자동차 오디오로 북미 등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과거 TV 등 가전제품도 만들었지만 자동차 관련 전장부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관련 제품만 생산 중이다. 생산품의 95% 이상을 수출한다. 캐치 재무평가에서는 규모 측면에서 동종업계 상위 1%를 나타내며 91.0점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도움=진학사 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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