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기업가치가 750억달러로 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중 최대 몸값을 자랑하는 바이트댄스의 상장이 중국 세콰이어캐피털, 소프트뱅크 등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털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트댄스의 상반기 매출은 70억~84억달러로 추산된다. 틱톡은 중국은 물론 인도·일본 등 아시아의 젊은 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미성년자 개인정보 무단수집, 정치 콘텐츠 검열, 중국 정부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의 논란으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美 아닌 홍콩 선택 이유는
“국가안보 위협” 美 조사 피해야
‘탑버즈’ 팔아 압박 최소화하고
美전직관료 로비스트로 영입도
바이트댄스가 미국이 아닌 홍콩을 택한 것은 미국의 제재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주 국가정보국(DNI)에 서한을 보내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공화당 소속 중견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는 지난 9일 틱톡이 립싱크 앱 뮤지컬리를 인수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뮤지컬리 인수가 미국 국가안보상 우려를 일으킨다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심리를 청구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의 제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독자 30만명을 보유한 미국 뉴스피드 앱 ‘탑버즈’를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전직 미국 관료들을 로비스트로 채용하고 있으며, 최고법무책임자(CLO)도 새로 영입할 예정이다. FT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상장에 앞서 바이트댄스는 정치적 색채를 없앨 필요가 있다”며 “홍콩 증시에 상장하더라도 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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