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유승민 대표가 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만들 계획을 밝혔다.
유 대표는 29일 오전 변혁 의원 9명,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 20여명과 연석회의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원장들 대다수가 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빨리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현역 의원 15명이 다 모인 회의를 빨리 소집해 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결론짓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앞서 “12월 정기국회가 끝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한 상황에서 신당 창당추진위가 꾸려지면 연내 탈당을 위한 준비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전날 안철수 전 대표가 변혁 동참 촉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에 관해서는 “안 전 대표의 답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으니 12월 초라는 (탈당) 계획이 크게 영향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유 대표는 이날 원외위원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안 전 대표 동참 없이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어제 말씀드린 그대로”라고 언급했다.
한편 유 대표의 자유한국당과 ‘보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 위원장들의 반발이 나왔다.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자꾸 한국당과 합당 가능성이 언급되는 데 대해 우려의 표현들이 많았다. 단호하게 ‘그런 일은 없다’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7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공론화한 ‘국회의원 정수 10% 확대’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대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심지어 바른미래당 일부까지 의원정수를 10% 확대하는 야합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각 정치세력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밀실에서 흥정하고 추악한 뒷거래를 하는 거다. 변혁은 의원정수 확대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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