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수명이 다한 태양광 폐모듈을 자원화하는 데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원광전력은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기술개발과 경제성이 확보된 저가형 플랜트 상업화를 위한 비즈(Biz)모델 실증 사업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원광전력은 2016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에너지신기술 연구개발의 사업 주관사로 선정돼 관련 사업을 주관해 왔으며 녹색에너지연구원, 미래에스아이, 전남대, 조선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전연수 원광전력 대표이사는 “태양광 폐모듈 자원화 기술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실증을 오는 12월 완료할 계획”이라며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태양광 폐모듈을 처리하는 상당 부분을 재활용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전력이 실증에 성공한 장치는 2종류로 유가금속 회수설비는 태양광 모듈에서 구리·은 등 유가금속과 실리콘을 추출하게 되며, 강화유리 분리설비는 모듈에 압착돼 있는 유리를 떼어내 전량 파쇄 시킨 후 재활용하게 된다. 이번 기술 개발로 태양광 모듈 제작을 위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희유금속을 대부분 회수할 수 있고 원천소재의 수입대체 효과까지 가져 올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까지 국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용량은 5.7GW 규모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초창기에 설치된 대량의 태양광 모듈의 경우 15~20년 정도 지나면 수명을 다해 현재 일부 폐기가 시작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2만8,000톤에 달하는 태양광 폐모듈이 발생하고 2024년부터는 연간 2만톤 이상의 폐모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은 유가금속과 환경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어 무방비 상태로 버려지면 토양, 수질 등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럽에서는 전기·전자 폐기물로 분류해 엄격히 규제하는 분야다.
전 대표이사는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미비점이 있는 부분을 보완 중에 있다”며 “내년부터는 강화유리, 알루미늄, 실리콘 등의 주요 자원을 재활용하는 상업운전을 개시해 지적재산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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