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통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 쥴이 연말까지 약 500명 규모의 감원 조치에 들어간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쥴이 전체 직원의 10~15%에 해당하는 인원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원 대상에 오른 부서나 직책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쥴은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300명의 직원을 신규 고용해 직원 수 4,000명을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세가 꺾여 지난달에는 고용을 동결했다.
이번 감원 조치도 미국 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가향 전자담배에 대해 정부 당국이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조치라고 WSJ는 분석했다. 쥴은 지난해 미 식품의약청(FDA)의 압력에 소매상점에서의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고 연령 제한이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만 이를 팔아왔다. 하지만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7일 쥴은 과일향 전자담배의 온라인 판매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쥴은 감원조치 외에 마케팅 예산을 삭감하며 미성년자의 흡연을 줄이기 위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임명된 K C 크로스웨이트 쥴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전자담배 시장은 다시 만들어는 과정을 겪고 있다”며 “쥴이 중점을 두는 것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운영할 수 있는 면허 취득”이라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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