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설 피격 여파에 상장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식이 오는 12월부터 사우디 증시에서 거래되기 시작한다고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 상장 주식은 12월 4일 최초 거래가가 정해지고, 일주일 뒤인 11일 사우디 리야디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다”라며 “다음달 3일 사우디 자본시장청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람코 주식의 공모가는 다음달 17일부터 산정될 방침이다. 사우디 정부는 29일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아람코의 상장을 홍보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지분의 5%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아람코는 10월 내 지분의 1∼2%를 우선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핵심 석유시설이 피격당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400조원)로 평가하는 반면 시장에서는 이보다 25% 가량 낮게 보고 있다. 아람코 IPO로 모은 자금을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산업구조 다변화 정책인 ‘비전 2030’에 투자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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