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횡령 혐의로 30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조 회장을 소환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밤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3년부터 자신이 피의자였던 여러 형사사건에 대응하면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해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는다.
효성은 전직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들과 법률자문을 계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러한 법률자문 계약을 맺은 ‘전관’들이 실제로는 효성 총수 일가의 형사소송에도 관여해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조 회장의 횡령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달 14일 조 회장의 횡령을 도운 것으로 보이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에 앞서 효성 법무팀장과 재무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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