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내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일갈등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브래드 셔먼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일갈등 상황과 관련, “미국의 동맹국이 포함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고위급 지도력이 필요하고, 편을 들지 않고 두 동맹국이 서로의 의견 차이를 해소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한은 “한·미·일의 지속적인 협력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사회와 미국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ADMM-Plus 기간 예정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이을 다리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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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최근 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한일갈등 중재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공화당 간사는 유엔총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등을 언급하면서 “한일분쟁은 평화롭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우리의 공동의 이익을 해친다”고 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한국명 박정현) 한국석좌는 29일 ‘기로에 선 동맹’이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들이라고 전제한 뒤 한미일 동맹의 결속력 약화는 북미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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