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금 바빠? 나 돈 좀 보내줘.”
최근 군부대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부모 등을 상대로 한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 피싱 시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30일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 피싱(지인 사칭 금전요구 사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범죄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기북부지역의 한 군부대에 복무 중인 현역 장병을 사칭해 부모에게 ‘돈이 필요하다’며 접근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송금 직전 가족과 해당 장병이 전화 통화가 돼 다행히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장병들은 상시 통화가 어려운 특성 탓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신저 피싱의 사기 수법이 점차 구체화, 지능화하는 만큼 경찰은 피해 예방 수칙 관련 홍보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족이나 지인 명의의 상대방이 공인인증서나 통장 분실 등을 이유로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상대와 통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부장님과 회의중’이라거나 ‘비상 상황’ 등을 핑계로 통화가 되지 않는 상대는 메신저 피싱 시도로 의심해봐야 한다. 또 카카오톡 대화 상대가 해외 번호 가입자로 인식돼 ‘지구본’ 그림이 프로필 사진으로 표시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하므로,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하고 해외 로그인을 차단하거나 2단계 인증 설정을 하는 등 스스로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 1일부터 서민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사기와 메신저 피싱 사기를 집중 단속해 255명을 검거하고 그 중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은 메신저피싱이 4억3,000만원(88건), 인터넷사기가 9억8,000만원(1,100여건)에 각각 달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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