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창조센터) 출신 스타트업인 에임트는 지금까지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아 지난해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공장을 건립했다. 에임트 주생산품은 가전 및 건축용 진공단열재. 특수 소재와 진공층을 활용한 에임트의 건축용 단열재는 두께가 기존 단열재보다 2배 이상 얇지만 단열·난방 등 성능은 기존 제품보다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임트는 삼성전자에서 냉장고용 진공 단열재를 연구해 온 청년 5명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투자유치를 받아 공장까지 건립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직 창업 초기지만 지난해 23명의 직원이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대구와 경북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박근혜 정부에서 각 광역자치단체마다 진행된 대기업·창조경제혁신센터 간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협력이 대부분 흐지부지된 것과 사뭇 대조를 이룬다. 삼성이 이처럼 대구창조센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에임트처럼 혁신기업이 싹을 틔우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삼성전자, 대구창조센터는 31일 ‘청년벤처창업펀드 조성 협약식’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조성했던 청년벤처창업펀드 200억원이 5년에 걸쳐 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2단계로 120억원을 추가 조성키로 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매년 각각 20억원을 출자해 3년간 120억원의 펀드를 조성, 대구창조센터가 운영하는 창업보육 프로그램인 ‘씨랩(C-Lab)’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펀드 출자 외에도 씨랩 기업에 기술·마케팅 멘토링 등 창업기업에 대한 협력을 진행한다.
대구시는 창업기업 육성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한다. 대구창조센터는 씨랩 전담조직을 구성·운영해 매년 약 20개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1단계 펀드 운영을 통해 혁신기업 발굴 및 경제적 성과 창출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시와 삼성이 2단계 펀드 조성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경북의 창업보육 프로그램인 ‘지-스타 드리머스(G-Star Dremers)’ 지원을 위한 경북도와 삼성전자, 경북창조센터 간 협약도 함께 체결한다. 협약 내용은 대구시와 같다.
한편 대구시와 삼성의 1단계 청년벤처창업펀드 및 씨랩을 통해 모두 123개의 창업기업이 육성됐다. 창업기업 가운데 에임트·쓰리아이 등 씨랩 출신 우수 창업 기업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350여억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했고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창업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혁신창업 활성화를 위해 삼성과 다시 손을 잡았다”며 “대구 경제를 이끌어갈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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