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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호이 랑', 디즈니 작품처럼 보편적이지만 한국적인 발레"

국립발레단 창작 발레 '호이 랑'

지난 5월 여수 초연 후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서 공연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국립발레단 창작발레 ‘호이 랑’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트디즈니사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드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한국 정서와 소재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창작발레를 제작하기 위해 3년간 준비했습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이 랑’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호이 랑’은 대한제국 시대 언론인 장지연이 엮은 열전 ‘일사유사’에 등장하는 효녀 부랑의 이야기에 살을 입힌 작품이다. 노쇠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하고 군에 들어가 반란군을 물리치고 공을 세우는 부랑의 이야기에 남녀의 사랑과 질투 이야기를 버무렸다.

’호이 랑’은 ‘왕자 호동’, ‘허난설헌-수월경화’에 이어 국립발레단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한국적 소재의 전막 발레다. ‘호이 랑’은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국립발레단 단원 강효형의 두 번째 전막 발레이기도 하다. 강효형은 국립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에게 안무 기회를 주는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통해 안무가로 데뷔했으며 첫 안무작 ‘요동치다’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대본은 한아름이, 연출은 서재형이 맡았으며 의상과 소품은 이탈리아 출신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담당했다. ‘호이 랑’이라는 제목에 대해 한아름 작가는 “‘호이’라는 말이 가지는 경쾌한 느낌을 살리고 인사를 거는 ‘안녕 랑’이라는 뜻의 제목을 짓게 됐다”고 소개했다.



안무가인 강효형은 ‘호이 랑’을 관통하는 단어는 ‘스피드’라고 강조했다. 강효형은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느슨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배제했다“며 ”보는 분들의 숨을 차게 하고, 끝나고 나서는 탄성을 내뱉게 하는 방향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한 장면 신경을 쓰지 않은 곳이 없지만 1막 전투 장면은 발레의 하이라이트”라며 “24명의 남성이 다이내믹하게 춤을 추는 장면은 스펙터클한 느낌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5월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신작 발표 최초로 서울이 아닌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호이 랑’을 초연했다. 강 단장은 이에 대해 “지역에서 초연을 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선례를 만들고자 했다”며 “지역 주민들도 새로운 작품을 지역에서 먼저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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