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초 마에스트라 안토니아 브리코와 그녀의 감동적인 음악이 담긴 <더 컨덕터>가 세상의 편견을 이겨낸 남다른 열정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안토니아 브리코의 계보를 잇는 여성 지휘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화제다. <더 컨덕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안토니아 브리코라는 인물은 실제 1920년대에서 1930년대에 활약한 여성 지휘자다. 빈 필하모닉이 1997년에야 첫 여성 단원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안토니아 브리코가 활동할 당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위해 맞서야 했던 편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안토니아 브리코는 오로지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클래식 음악사 최초로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지휘한 여성 지휘자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국내에는 김경희 지휘자가 첫 여성 지휘자로 꼽힌다. 동양 여성 최초로 독일 베를린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대전시향을 객원 지휘하면서 한국 여성 지휘자의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김경희 지휘자는 서울시향, 부산시향,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2008년부터는 과천시립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면서 국내 여성 지휘자의 역사를 갱신해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장한나 지휘자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첼리스트로 이름을 널리 떨치고 있던 장한나는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한 후 계속해서 지휘자로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 2016년 노르웨이 트론헤임 관현악단의 상임 지휘자 겸 음악감독이 되었으며 2019년 11월 13일 방한하여 예술의 전당에서 트론헤임 관현악단을 이끌고 연주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성시연 지휘자 또한 각광받는 여성 지휘자로 꼽히는데, 성시연 지휘자는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37년만의 최초 여성 부지휘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거쳐 현재 유럽에서 활동을 이어나가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한국의 안토니아 브리코’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여성 지휘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덩달아 올 11월 개봉하는 <더 컨덕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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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컨덕터>는 뉴욕 필하모닉이 창립 96년만에 만난 최초의 마에스트라 안토니아 브리코의 열정과 음악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다. 최고의 지휘자라는 꿈을 가진 안토니아 브리코가 ‘여성은 될 수 없다’는 세상의 편견 앞에 열정과 노력, 아름다운 음악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인 <더 컨덕터>는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들며 다채롭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안토니아 브리코가 실제 활동한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시대상을 의상, 건축물 등으로 정교하게 표현해내 영화의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더 컨덕터>는 올해 개최된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받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여성 지휘자들의 계속되는 활약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더 컨덕터>는 오는 11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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