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유명 아이돌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 다만 원정도박 과정에서 ‘환치기’ 수법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1일 양 전 대표와 승리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는 기소 의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불기소의견을 달아 내달 1일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양 전 대표와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8월14일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양 전 대표의 도박 규모가 수억원대에 이르고 승리는 이보다 더 큰 액수의 도박을 벌였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이들은 매년 1~2차례 해외를 나갈 때 라스베이거스에 들러 도박을 했고, 횟수는 조사대상 기간인 5년 동안 10차례 미만이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무등록 외환거래인 ‘환치기’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하기로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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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 5년 내의 금융계좌 내역과 환전 내역, 미국 법인 회계자료 등을 확인했지만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또 양 전대표가 YG 법인 자금을 동원해 도박에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했지만 “회사 돈이 나간 것은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표는 출국하면서 자신이 가져간 외화나 동행한 지인들을 통해 도박 자금을 마련했고, 승리는 카지노나 호텔 측으로부터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크레딧’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외국인 재력가 A씨에게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은 해당 혐의에 대해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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