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올 3·4분기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여건 악화의 타격을 덜 받은데다 소비 증가 등 탄탄한 내수가 뒷받침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친(親)시장 정책이 성과를 낸 결과다. 유럽 경제대국 독일이 경기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어 프랑스 경제의 성장세는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프랑스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한 프랑스의 예상치는 0.2%였지만 이를 웃돌았다. 프랑스가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것은 대규모 재정지출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크롱 정부는 ‘노란 조끼’ 시위에서 터져 나온 시민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최저임금 인상 등을 반영해 100억유로(약 13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지출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가계소비는 올 2·4분기 0.1% 하락했지만 3·4분기에는 0.4% 반등했다. 여기에 감세나 노동개혁을 비롯한 마크롱 행정부의 친시장 정책도 경제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노동개혁으로 프랑스의 실업률은 올 2·4분기 8.5%로 하락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프랑스의 성장세는 이웃 국가 독일과 대비된다. 독일은 올 2·4분기 GDP가 0.1% 감소한 데 이어 다음달 발표될 예정인 3·4분기 수치에서도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독일은 자동차나 기계 수출이 부진한 반면 프랑스는 탄탄한 내수를 통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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