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예의를 치렀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박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전파를 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님의 어머님은 (김 위원장을) 직접 뵙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의 언급은 북한이 이른바 ‘백두혈통’을 직접 만나지 않은 문 대통령의 모친에게 조의문을 보낸 것이 이례적이라는 해석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백두혈통을 만나본 분들에게 조화와 조의문을 했다”면서 “제 경험에 따르면 (백두혈통을 직접 대면한) 정몽준·정몽헌 회장, 김대중 대통령, 이희호 여사님, 이런 경우에는 직접 조문 사절 혹은 조화,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희호 여사 때와의 차이에 대서해는 “이 여사님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역사적인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 가셨고 또 김정일 위원장 상에 조문하러 평양을 다녀왔다. 그런 특별한 관계”라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또 “현재 사실상 북미, 남북 관계가 실질적으로 꽉 막혀 있다”면서 “북미 간에는 서로 주고받고 하지만, 문 대통령께서 감사의 서신을 보내리라고 예상을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실질적으로 북미 관계의 개선 없는 남북 관계의 개선은 어렵다”고 전제한 뒤 “남북 간에 100가지 합의를 하더라도 북미 간의 합의가 안 되면 실천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북미 관계에 대해 “난관은 있어도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필요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 관계 진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앞서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전달했다. 조의문은 판문점을 통해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에 전달됐다. 윤 실장은 같은 날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을 찾아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직접 전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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