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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롯데·한화, 뿌린것보다 많이 거뒀네

올 시즌 KLPGA 후원사 성적표

골프 마케팅 효과, 우승 영향 커

최혜진·임희정 후원한 두 기업

메이저 1승 포함 나란히 4승 '최고'

문영 3승, 볼빅·메디힐 등 2승

최혜진




임희정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주요 부문 타이틀의 향방이다. 하지만 타이틀을 둘러싼 치열한 레이스가 선수들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골프 마케팅 열전’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KLPGA 투어 2019시즌은 1일 현재 진행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이후로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만 남겨두게 된다.

골프 마케팅의 가장 확실한 척도는 후원 선수의 우승 횟수다. 프로스포츠에서 우승의 브랜드 노출 효과는 설명이 필요 없이 강력하다. 기업들이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수십억원의 막대한 금액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골프에서 우승과 2위 이하 성적의 격차는 단순한 상금액 차이를 초월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톱10 열 번보다 우승 한 번의 홍보 효과가 몇 곱절로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 중 가장 밝은 표정을 지은 건 롯데와 한화 그룹이다. 나란히 4승씩 수확해 남은 2개 대회에서 ‘다승왕 기업’ 경쟁을 벌인다. 두 기업은 메이저대회에서도 똑같이 1승씩 기록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롯데는 ‘에이스’ 최혜진(20)이 혼자 4승을 책임졌다. 2년 차 최혜진은 상반기에만 KLPGA 챔피언십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에쓰오일 챔피언십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3승을 거둔 이소영(22)과 1승을 거들었던 김지현(28)이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6승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한화는 신인 임희정(19)이 ‘효녀’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강원도가 고향인 임희정은 8월 하순 정선(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하더니 9월 레노마·올포유 챔피언십,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한 달에 하나씩 트로피를 챙겼다. ‘간판’ 역할을 해온 김지현(28)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름값을 했다.

다승 3위는 3승을 합작한 문영그룹이다. 조정민(25)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와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등 2승을 올렸고 박소연(27)이 교촌 허니레이디스에서 감격의 첫 승으로 힘을 보탰다. 2승 기업들은 볼빅·메디힐·휴온스·비씨카드 등 4개다. 2승을 거둬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조아연(19·볼빅)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겸한 BMW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챙긴 장하나(27·비씨카드)가 두드러졌다.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기업이 수두룩한 가운데 1승씩을 나눠 가진 곳들은 올포유·넥시스·SBI저축은행·SK네트웍스·NH투자증권·삼천리·하이트진로 등이다. SK네트웍스는 복덩이 신인 유해란(18)을 발굴한 선구안이 빛났고 하이트진로는 미국에서 4승, 국내에서 1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의 만점 활약 덕을 톡톡히 봤다.

후원사의 한 관계자는 “선수의 지명도와 후원계약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우승을 하면 후원 기업들은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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