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에서 다음 달 조기총선이 열리는 데 대해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승리한다면 이는 “영국에 매우 안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LBC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빈은 당신네 나라에 매우 안 좋을(so bad) 것이다. 그는 안 좋을 것”이라며 “그는 당신들을 안 좋은 길로 이끌 것이고 아주 나쁜 곳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등 악담을 퍼부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그는 환상적인 남자이며 지금 시대에 딱 맞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는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은 그것(브렉시트)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그는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나는 그가 다른 누구도 하지 않을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패라지 대표에게 “당신과 그(존슨)가 결국에는 매우 멋진 일을 하게 될 것임을 안다”며 “당신과 그가 함께 한다면 막을 수 없는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다음달 12일 조기총선을 통해 의회 내 브렉시트(Brexit) 교착상태를 타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의 악담을 들은 코빈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자신의 친구인 보리스 존슨이 당선되게 하려고 영국 선거에 간섭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영국의 교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금보다 네다섯배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시작한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상 조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의 교역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영국과 무역하기를 원하고 영국도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면에서 이 거래(영국과 EU 간 무역협상)대로 하면 영국은 무역을 할 수 없다. 우리는 영국과 교역을 할 수 없을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도 브렉시트 이후 미국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미국과의 무역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를 원하고 있다는 노동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