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중저가 의류 신화’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 의류업체 포에버21이 지난달 파산보호신청을 낸 데 이어 미국 내 매장 200곳을 곧 정리하기로 했다고 CNN비즈니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포에버21이 방대한 매장 리스료 부담을 덜어내고 온라인 패스트 패션(중저가 의류)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자국을 옮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LA 자바시장 내 83㎡(25평·900제곱피트) 옷가게에서 출발해 세계 57개국, 800개 매장을 거느린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한 포에버21은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협공 속에 고전하다 자금난에 봉착했으며, 지난달 파산법 11조에 따라 델라웨어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포에버21은 최대 350개 매장 폐점, 1,100여명 감원이라는 구조조정 계획을 냈는데 이번 미국내 매장 200곳 폐점은 그 계획의 일환이다. 포에버21의 미국내 매장 수는 549곳으로 정리 대상은 전체 매장의 36%에 달한다.
관련기사
포에버 21의 글로벌 매장 면적은 1,220만 제곱피트에 달하며 연간 임대료가 4억 5,000만 달러(5,258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스앤드톤버그LLP의 파산전문 변호사 짐 반혼은 CNN비즈니스에 “소매유통 파산보호신청 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이유로 포에버21이 파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도 엿보인다”라고 말했다. 포에버21은 회사를 더 강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온라인 시장 확대 등 새로운 방법을 모색 중이며, 이는 급속도의 ‘온라인 갈아타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