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19·볼빅)과 임희정(19·한화큐셀)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 동갑내기 대형 루키의 한 번뿐인 신인왕 경쟁은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2,578점으로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조아연은 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첫날 1오버파 공동 54위에 머물렀던 그는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 공동 14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301점 차 2위인 임희정은 남은 이틀간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공동 4위(6언더파)를 달렸다. 이날 5번홀(파3) 홀인원을 터뜨린 임희정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4타를 줄였다.
이번 시즌 신인들의 돌풍이 유독 거세게 몰아친 가운데 하반기 들어 임희정이 3승을 쓸어 담아 조아연을 추격하면서 신인왕 경쟁이 부쩍 뜨거워졌다.
아직은 조아연이 유리하다. 이번 대회 우승에 걸린 신인상 포인트는 270점이고 이어질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 포인트는 230점이다. 2위 140점, 3위 135점 등 순위에 따라 포인트가 차등 부여된다. 이 때문에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 순위가 임희정에 크게 뒤지지만 않으면 신인상 수상을 확정한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한 임희정이 3·4라운드까지 기세를 이어가 우승을 차지하거나 우승권에 들면 상황은 달라진다. 격차가 바짝 좁혀져 마지막 대회까지 극적인 뒤집기 기회를 살려놓을 수 있다. 임희정은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3m 파 퍼트를 홀에 떨궈 이날의 최대 위기를 넘겼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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