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개발특구의 연구소기업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오일·가스 전문 기업 간 합작투자 회사 설립이 속도를 낸다.
1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UAE의 오일·가스 전문 기업인 ATTA(Alnasr Technical Trading Agencies)가 연구소기업인 KST플랜트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두 기업이 앞선 29일 맺은 공동협력 협약에 이은 후속조치로 세부적인 협조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KST플랜트의 기술력과 ATTA의 인프라 및 자본을 활용해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해 UAE 시장에 진출하는 게 골자다.
KST플랜트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기술을 이전·출자 받아 표면처리와 볼 밸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부산특구본부는 2015년부터 연구·개발(R&D)과 해외시장 진입, 시험·인증 등의 사업 지원을 추진해 왔다. 세계 최초로 영하 193도에서도 견디는 극저온 메탈시트 볼밸브 제품을 개발했으며 석유·화학·제철·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특히 중동지역의 플랜트 업계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TTA는 오일, 가스, 항만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의 35년 업력을 가진 회사이다. UAE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ADIO(Abudhabi Investment Office)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추가 R&D와 시장진입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ADIO는 전세계 R&D 기반 중소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기술의 교류와 기업의 해외 진출기반을 마련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부산특구본부 관계자는 “ KST플랜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각각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KST플랜트의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산특구본부는 이날 업무협의 자리에서 공공기술 사업화 등 재단 정책과 비전을 소개하고 R&D 기반의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연구소기업 등 공공기술을 활용한 R&D 기업을 육성하는 재단의 고유 제도와 조선·해양플랜트 및 오일·가스, 스마트물류 등 부산특구 입주 기업의 주요 산업분야, 부산특구 내 국제산업물류도시 현황,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소개했다. 오영환 부산특구본부장은 “특구내 우수기업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판로개척을 도와 기업의 지속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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