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북한이 보낸 조의문에 대해 “조만간 답신할 계획”이라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 조의문에 답신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이 같이 대답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한일간 양자 정상회담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위로전을 전달하자 일각에서 ‘양국 관계가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노 실장은 일본의 분위기 변화와 관련해 “원칙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저희가 느끼고 있지 못하다”면서 “자세와 태도 그런 측면에서 약간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뿐”이라 설명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이른바 ‘조국 정국’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유성엽 무소석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인사 실패가 아니냐’고 질문하자 노 실장은 “아무튼 결론적으로 그렇게 됐다”며 “검증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데 현재 보완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과 관련된 김정재 한국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노 실장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의원이 ‘조국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은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검찰개혁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게 참모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답했다. 노 실장이 답변에 김 의원은 “제도를 탓하지 말라. 무슨 제도를 운운하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노 실장은 “제도가 아니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이라고 말했다”며 반박했다.
노 실장의 반박에 김 의원은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인가.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말했고 노 실장은 “무슨 말이냐.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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