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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00만명 샐러드볼 시대…외국인 맞춤형 주택 관심 높아

국내 외국인 인구수 300만명 육박 전망…2067년 국내 인구 4분의 1 외국인으로 채워질 수도

외국인 인구 증가로 맞춤형 주거 시설에 대한 요구 높아…평택 팽성읍 일대 미군 대상 아파트 공급 주목

국내 체류 외국인 인구가 3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거 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들어 다문화주의를 일컫는 ‘샐러드볼(salad bowl)’ 시대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수는 총 236만명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전체인구(5164만명)의 4.6%를 기록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수는 계속 증가 추세로 2016년 204만명, 2017년 218만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2067년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외국인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국내 외국인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적별 인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적별 외국인 인구를 살펴보면 중국, 태국, 일본 등 아시아계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으며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계 외국인 비율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이와 함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계 외국인 거주자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에게 다소 폐쇄적인 경향을 보였던 국내 분위기는 최근 증가하는 외국인 인구에 따라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인천 청라·송도 국제도시에는 외국인들의 주거 특성을 반영해 지어진 주거 타운을 비롯해 외국인 학교가 들어섰으며, ‘안산 다문화거리’, ‘동두천 외국인관광특구’, ‘평택 국제중앙시장’ 등 주거와 문화가 결합된 외국인 특화 거리도 등장했다.

국내 TV 프로그램에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서울 메이트’ 등 외국인의 한국 체험을 주제로 한 예능을 비롯해 ‘이웃집 찰스’, ‘다문화 거부 열전’ 등 주거와 생활 환경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 보다 높다.

이에 피데스개발 R&D센터는 ‘2016-2017 주거공간 7대 트렌드’에서 샐러드볼 타운, 외국인 이웃 등이 보편화 되면서 외국인들의 수요를 충족한 상품이 경쟁적으로 등장한다는 ‘외국인 식구(食口)’ 트렌드를 전망한 바 있다.

이렇게 외국인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주거 환경은 외국인의 생활 패턴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존 국내에 공급된 주택은 좌식 문화 등 한국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고려한 맞춤형 주거 시설에 대한 요구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지역은 국내 주한미군의 70%가 밀집되는 평택 주한미군부대(게리슨 험프리스) 인근이다.

평택 팽성읍 일대 조성되는 게리슨 험프리스(K-6)는 여의도 약 5배, 1,465만㎡ 규모로 미군 해외 주둔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핵심 군사 지역이다. 미군 핵심 부대가 이전하면서 주한미군, 군무원, 관리 인원, 가족 등을 합쳐 주둔 인원은 약 4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몰려오는 미군 수요에 맞춘 상품으로 미군(외국인)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상품 ‘게리슨 험프리스 파크힐즈(가칭)’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미군 부대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직주근접 위치인 데다 미군 니즈를 반영한 미군 맞춤형 아파트로 조성될 예정인 만큼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팽성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부대 외부에 거주하는 미군(외국인) 인구의 증가로 이들이 생활 패턴,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주거 시설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체적 크기를 고려한 설계 및 파티를 즐기는 특성을 반영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신규 아파트가 필요한 만큼 외국인 전용 특화 아파트에 대한 주거 만족도는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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