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대면하는 것보다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관계를 더 편하게 여기는 사람들. 결혼·출산·가족 제도에서 벗어나 동거와 대안 가족과 셰어하우스를 찾는 이들. 끈끈한 직장 문화를 버리고 원격 근무 혹은 다양한 겸직까지 하는 직장인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느슨한 연대’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되 아주 긴밀하거나 끈끈하지는 않고, 서로 떨어져 있지만 필요하면 얼마든지 연대할 수 있는 관계다.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인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 쓴 책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는 2020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로 ‘느슨한 연대’를 꼽았다. 저자는 “우리의 의식주를 넘어 삶의 방향과 가치관의 변화에 영향을 주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변화를 초래한다”이라며 “그 속에서 한국인은 끈끈함보다 느슨함에, 일시적 유행보다는 지속 가능한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이 밖에도 2020년 트렌드로 비행기 여행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플뤼그스캄’ 등 11개 키워드를 짚는다.
저자는 일상 속 익숙한 사례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한 해를 미리 내다보는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 책을 지난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1만7,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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